548 장

로숙현은 왕보가 오해할까 봐 걱정되는 듯, "내 집에서 뭐 좀 마시자."라는 말을 덧붙였다. 왕보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로숙현을 한번 쳐다보더니, 미소를 지으며 "좋아요."라고 말하고는 택시 요금을 지불했다.

로숙현은 자신의 속마음이 왕보에게 들킨 것 같아 순간 얼굴이 붉어졌고, 장미꽃처럼 아름다워 보였다. 하지만 곧 마음을 다잡으며 속으로 생각했다. '뭐가 두려워? 어차피 이미 결정한 일인데.'

집에 들어서자마자 로숙현은 가방을 머리맡 서랍장에 던져 놓고, 왕보를 애교 있게 바라보며 말했다. "왕보, 잠시만 앉아 있어요. 내가 샤...